♬ 잃어버린 언약궤 ♬
2007년 10월 14일 글들

홍성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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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성가대를 섬길 당시 주보에 실었던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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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기도와 섬김이
선교의 횃불을 밝힙니다.
 

출근길. 가방에 다소 무거움을 느끼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무거운 이유를 알고 있죠. 바로 성경책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수 백년, 수 천년 전에 기록된 이 책이 제게로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과 역경을 지나왔을까 생각을 하면 무거움도 대수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애굽에서 나온 유대인들이 이동할 때 언제나 앞세운 언약궤. 보기에 따라서는 말씀이 들어 있는 바로 이 가방도 언약궤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어 든든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성경말씀을 읽던 중 한 사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무엘상 4장에 보면,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고” (삼상 4:11 중에서)
유대민족이 전쟁에서 언제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승리했었으나, 블레셋 족속과 전쟁할 때, 이번에는 전쟁에 패했을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하나님의 상징으로 모셔왔던 언약궤까지도 이방인에게 빼앗기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한다는 언약궤를 앞세웠는데 어떻게 그처럼 참담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 저는 이 기록을 보고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구절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자 한 가지 인상적인 단어가 보였습니다.
‘신앙의 추억’
저는 이 말을 본 순간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요. 이른바 ‘추억’이라는 단어에 대해 그때까지 가지고 있던 인상은 아름답거나 달콤한 느낌이었으나, 그 ‘추억’이라는 말이 이처럼 섬뜩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평소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고 전쟁을 일으켰으나, 그 날 이스라엘은 그저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려고 출정하였으며, 전쟁을 하기 전이나 패한 후에도 하나님께 뜻을 묻는 장면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앞장 서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려야 할 그 당시 사사였던 엘리는 노쇠하였을 뿐만 아니라 거룩한 성소에서 온갖 악을 행하는 아들들도 바로잡을 수 없을 만큼 육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나약해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지도자를 모시고 있었으므로, 기도를 잊은 장로들은 전쟁에 패했을 때 하나님을 찾기 보다 과거에 승리를 안겨주었다고 믿었던 언약궤를 찾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찾은 언약궤는 비록 형태나 안에 들어있는 모든 것이 똑같았을지라도 결국 처참하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언약궤 안에는 세 가지 즉, 하나님이 친히 새겨주신 십계명 돌판과, 언제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더해주시고 삶을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기 위한 만나, 그리고 광야에서 지도자 선정에 불만을 품은 이들을 설복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징표인 싹이 난 아론의 지팡이가 들어있었으나(히 9:4), 그 동안 여러 기사와 표적이 함께 했던 이유는 언약궤를 섬겼기 때문이 아니라, 그 궤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받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에서 떠난 언약궤, 그들이 하나님을 잊은 후의 그 언약궤는, 그저 과거에 하나님을 믿고 의지했던 시절의 추억 또는 한낱 값없는 기념품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성경의 기록은 단순히 과거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읽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순간도 그 때와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우리로 하여금 알게 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무리 옛날 믿음이 좋았을 때 느끼고 응답 받은 체험이 있다고 해도 그 믿음의 불길이 지금 이 순간에도 타오르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믿음이 타고 남은 ‘재’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그 뜻을 사모하고 의지하는 열정과 내 삶을 주관해주시는 감사와 믿음,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우리의 부모님과 영적 지도자님들을 믿음과 사랑으로 기도하며 섬기는 마음이 우리 안에 있다면, 이는 다름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 언약궤입니다. 이를 깨달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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