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반도체 ♬
2009년 02월 08일 글들

홍성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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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성가대를 섬길 당시 주보에 실었던 글들입니다

 

선교후원
KB 국민은행 079-21-0736-251 홍성필
여러분의 기도와 섬김이
선교의 횃불을 밝힙니다.
 

어렸을 때 기계 같은 것을 분해하다 보면 모양새도 비슷한 작은 부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라디오를 조립할 때에 비로소 그 정체가 ‘저항기’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크기도 비슷하고 다만 위에 줄무늬가 다를 뿐인 작은 저항기는 전류의 흐름을 억제하거나 조절하여 에너지를 만들어낸다고 하더군요. 전깃줄처럼 전류가 그저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흐르기만 한다면 아무런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지만 곳곳에 그와 같은 저항기를 설정해놓음으로 인하여 전기가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해 소리도 나오고 화면도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추출한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이 세상을 주님의 은혜 가운데에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해보신 분은 없으시겠지요.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내 앞길을 인도하신다고 하는데 어찌해서 고난의 연속이요 시련이 끊일 줄을 모르는지 안타까워하는 일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아무런 시련도 없이 고난도 없이 전기가 좌에서 우로 흐를 뿐인 것이 안락이며 평화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전봇대에 매달린 전선의 역할은 그저 한 쪽에 있는 전기를 다른 쪽으로 운반해줄 뿐 스스로는 아무런 힘도 없고 그 엄청난 에너지를 이용해 어떠한 생산적인 일도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사랑하신 우리의 영혼이 아무런 의미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기 원하시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사기나 역대서 등 성경에 기록된 사람들 중에서도 “누가 태어나서 아들 딸 몇몇을 낳고 살다가 어디에 장사되느니라”는 식으로만 나와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단지 우리로 하여금 무사 안일하게 이 세상을 살다가 무미건조하게 마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내어주신 것은 분명 아닙니다. 믿음의 조상이자 대선배인 아브라함이나 다윗, 그리고 베드로나 바울 등도 만일 그와 같은 역경이 없었다면 그저 ‘아들 딸 몇몇 낳고 장사되느니라’인 삶을 살아갔을 것이요 하나님 앞에서 그 삶의 가치를 지금처럼 영광스럽게 인정받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저항기의 힘에 못 이겨 멈춰서 버리면 그 기계는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지만 우리가 감당할 시험만 주시고 또한 시험 당할 즈음에는 피할 길을 예비하시는(고전 10:13), 우리가 고난을 당할 때에 주께서 나를 안위하시며 지팡이와 막대기로 나를 안위하시는 하나님, 망망대해 한 가운데에서 물에 빠지더라도 건져내 주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소리만 내는 라디오에 비해서 더욱 고도의 성능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애용되며 사랑 받는 기계들 속에는 많은 수의 저항기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나 지금도 우리 주머니, 가방 안에 들어 있는 핸드폰에는 고도화된 저항기인 반도체가 들어있습니다. 이처럼 쓰임 받는 사람 안에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통과해오면서 만들어진 ‘믿음의 반도체’가 장착되어 있을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의 믿음생활은 몇 년, 몇 십 년이 아니라 지금 한 순간 한 순간도 아름다운 구슬과도 같이 소중합니다. 그러나 시련이라는 이름으로 구슬에 구멍이 뚫리고 이를 감사와 기도로 꿰어 갔을 때에 비로소 주님으로부터 진정한 보배로 인정 받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삶의 마지막 날 주님께 귀한 보배로 드려질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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